[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정부·여당이 백지화를 선언한 '서울-양평고속도로'를 당내 대책위를 구성해 원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원안 추진을 위해 원안추진위를 구성하고 힘을 실을 것"이라며 "국토부는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를 백지화하고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6일)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기하는 '김건희 여사 일가 노선변경 특혜' 의혹에 맞서 당정협의를 통해 서울-양평고속도로의 백지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두물머리 사업은 줄곧 (양평군) 양서면이 종점이었으나. 주민 공청회 한번 없다가 올해 5월 강상면(김 여사 일가 소유지 인근)으로 노선이 바뀌었다"며 "도로 종점 이전 의혹이 커지니 장관이 갑자기 사업을 백지화시켰다. 놀부 심보도 아니고 '내가 못 먹으니 부순다'는 거냐"고 직격했다.
이어 "수년간 논의하고 수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장관이 정치생명을 운운하며 즉흥 백지화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치기 느껴지는 장관의 선언이 백지화 돼야 한다. (백지화 선언은) 양평군민을 볼모로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 관련 의혹과 관련해서는 "백지화한다고 오염된 진실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노선이 왜 바뀌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안 진다는 그야말로 무책임한 (IAEA) 보고서를 믿고 방류를 허용해야 하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각국의 입장이 있듯이 한국은 한국의 입장이 있다. 대통령은 국익과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바다에 내다버릴 게 아니라 고체화시켜 보관하고 우리 정부라도 비용을 내겠다고 대통령이 일본에 말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한국의 국익을 위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저녁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선언, 소속 의원 릴레이 필리버스터, 규탄대회를 비롯한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비상행동' 집회를 이날 오전까지 이어간다. 한편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낸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우리 정부에 최종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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