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여파를 정면으로 맞았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월 전기자동차 판매량 최다 기록을 세워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IRA의 세액공제 세부 조항을 적극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6월 현대차·기아 합산 미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 증가한 14만5천849대였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포함해 7만5천354대로 11.5%, 기아는 7만495대로 8.2% 각각 늘었다.
특히 주목받은 실적은 전기차 판매량이다. 양사 실적을 더한 판매량은 8천835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8천105대)에 이은 2개월 연속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현대 아이오닉5(3천136대)가 2021년 12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월 3천대 이상 팔리며 최다 기록을 세웠고, 아이오닉6(1천162대)도 올 3월 판매 시작 이후 처음으로 1천대 이상 팔렸다. 코나 일렉트릭(1천470대)도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 EV6는 43.2% 감소한 1천458대 판매됐다.
IRA는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천500 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리스 등 상업용 차량은 이런 요건과 별개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돼 있는데, 현대차그룹이 이 조항을 적극 활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는 지난해 대비 55.6% 증가한 2만5천913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17.8%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중에는 투싼(3천801대)과 싼타페(2천85대)가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한편, 상반기 기준 현대차·기아 전체 차종의 판매량은 양사 합산 82만1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성장했다. 현대차 42만5천847대, 기아 39만4천333대를 판매해 미국 시장에서 각각 15.2%, 18.3% 성장했다.
두 회사 실적을 합산하면 상반기 최다 판매량이며, 기아와 제네시스(3만1천234대)도 역대 가장 많은 반기 판매를 달성했다. 양사 합산 친환경차 판매량(13만3천171대)도 역대 반기 최다 기록이다.
전기차 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1.4% 증가한 3만8천457대로 역시 반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는 69.2% 늘어난 9만4천609대였다.
상반기 많이 팔린 차종은 현대차의 경우 투싼(10만591대), 아반떼(7만4천738대), 싼타페(6만1천142대)였고, 기아는 스포티지(7만1천889대), K3(6만2천61대), 텔루라이드(5만5천284대)의 판매량이 많았다.
미국의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스텔란티스(80만6천819대)를 제치고 미국 판매량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위는 제너럴모터스(GM), 2위는 토요타, 3위는 포드로 예상된다.
/강지용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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