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전 보좌관 박모씨(53)를 구속했다. 검찰은 박씨에 대한 구속수사와 더불어 돈봉투를 받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판사는 3일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박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윤관석 무소속 의원 등과 함께 정치자금을 조성, 6천75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박씨는 스폰서인 사업가 김모씨에게 5천만원을 받고 윤 의원에게 2회에 걸쳐 6천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송 전 대표의 보좌관으로 근무했으며 송 전 대표 시기 당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와 불법 정치자금 사이 관련성을 추적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씨는 비슷한 시기 서울지역 상황실장에게 선거운동 활동비로 50만원씩, 타 지역에는 선거운동 콜센터 운영비를 700만원씩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컨설팅업체에 의뢰한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 9천240만원을 송 전 대표의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가 대납하게 하고, 증거 인멸을 위해 먹사연 사무실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최근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현역의원 특정을 마무리하고 본격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송 전 대표는 앞서 두 차례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무산됐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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