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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부터 '보이스피싱 탐지'까지…KT 사내벤처 발굴 나선 이유는 [IT돋보기]


신한은행과 사내 신사업 공모전 '유니커스' 진행…지난해 선정 2팀에 각각 1억원 지원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팀 내 개발자가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 사업 인큐베이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회사에서 전문 업체에 멘토링을 붙여 줬고, 마치 스타트업을 육성하듯 멘토링을 제공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관련 미팅 주선도 있었다." ('안녕팀' 황민희 KT 서부고객본부 부천지사 영업기획팀 과장)

"KT 내부에서는 보이스피싱이 본 업무이기도 한 데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보안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사내 사업으로 연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AI 보이스피싱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임원진들이 적극적으로 외부에 사업을 알려줘 네트워킹 측면에서 유익했다." ('AI 피싱헌터'팀 김정근 KT 융합기술원 AI 애널리틱스 프로젝트팀 수석)

(왼쪽부터) 김정근 KT 융합기술원 AI 애널리틱스 프로젝트팀 수석과 황민희 KT 서부고객본부 부천지사 영업기획팀 과장이 지난달 28일 서울시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왼쪽부터) 김정근 KT 융합기술원 AI 애널리틱스 프로젝트팀 수석과 황민희 KT 서부고객본부 부천지사 영업기획팀 과장이 지난달 28일 서울시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지난달 28일 오후 KT 서울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만난 '2022 유니커스' 수상 팀 관계자들은 KT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지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KT는 디지털전환(DX)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내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한은행과 함께 진행하는 '유니커스(UNIQUERS)'가 그것이다.

2022 유니커스 수상 팀은 '웰다잉'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안녕팀'과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을 개발 중인 'AI 피싱헌터' 팀 총 2팀이다. KT는 이들에 각각 1억원 여 규모 자금과 사업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아이디어 개발부터 구체화까지…'웰다잉' 통합 서비스 제시한 '안녕팀'

대상을 받은 '안녕팀'은 '생애 마지막 여정&가이드'를 주제로 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KT 융합기술원에서 인큐베이팅을 진행 중이다. 앱은 ▲차분히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가이드 ▲이별에 앞둔 이를 위한 정서적 치유 ▲상실의 아픔을 완화하는 유족 케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웰다잉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안녕팀'의 황민희 KT 서부고객본부 부천지사 영업기획팀 과장이 지난달 28일 서울시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웰다잉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안녕팀'의 황민희 KT 서부고객본부 부천지사 영업기획팀 과장이 지난달 28일 서울시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안녕팀'의 황민희 KT 서부고객본부 부천지사 영업기획팀 과장은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데까지 최종 4개월여가 소요됐다"면서 "현재 UI·UX 전문 담당자,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담당자가 1명씩 있고, 개발 프로젝트를 이끄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팀과 AI API 관리 팀도 있어 총 4개 팀에서 사업화를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황 과장에 따르면 이 서비스의 차별점은 죽음에 대한 지원 과정을 '통합'했다는 것이다. 상조는 죽음에 대한 처리절차, 호스피스는 심리상담을 맡는 등 우리나라에서 '죽음'에 관련된 시스템이 파편화돼 있는데 이를 연계해 관리한다는 것이다.

황 과장은 "죽는 시점을 명확히 할 수는 없지만 '죽음'이라는 필연적인 일을 준비할 때 해야 할 일들이 분명히 있는데, 이를 통합한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를 통합한 것이다 보니 서비스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려고 했다"면서 "서비스에 대한 컨셉만 있던 상태로 새로 만드는 단계여서 고도화 상태이며, 실증 테스트베드(PoC)에 오르는 단계까지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KT 본업 살렸다…AI로 보이스피싱 잡아내는 'AI 피싱헌터'팀

최우수상을 받은 'AI 피싱헌터' 팀은 전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AI 기반 보이스피싱 솔루션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새로운 전화번호를 이용해 공격하는 점에 착안해 보이스피싱 예방 솔루션을 개발했다.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개발 중인 'AI 피싱헌터팀'의 김정근 KT 융합기술원 AI 애널리틱스 프로젝트팀 수석이 지난달 28일 서울시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개발 중인 'AI 피싱헌터팀'의 김정근 KT 융합기술원 AI 애널리틱스 프로젝트팀 수석이 지난달 28일 서울시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AI 피싱헌터팀의 김정근 KT 융합기술원 AI 애널리틱스 프로젝트팀 수석은 "AI가 먼저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를 찾아 통화한 후 수신자에게 통화나 문자로 보이스피싱 여부를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의 차별점은 KT가 가진 기술력과 데이터를 활용해 의심 번호를 보다 빠르게 차단하는 것이다.

김 수석은 "KT의 본업과 신한은행의 보안에 대한 요구가 맞아떨어져 법제 부분서 해결돼야 하는 부분들도 빠르게 추진이 가능했다"면서 "기술적인 측면은 계속해서 개발을 진행해 이미 출시된 단말 앱에 녹여 넣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자금을 이체하거나 출금할 때도 이체 대상자의 연락처를 입력하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개발 중이다.

그는 "올해는 가시적인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스팸 차단 앱이나, 청소년 안심 앱 등 기존 출시된 앱에 잘 적용되는 형태로 서비스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앱에 서비스가 적용됐을 때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가 증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용하도록 하면 돈으로 당장 (성과가) 환산되진 않더라도, 다음 갈 길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KT와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거쳐 올해도 신사업 아이디어 접수부터 팀빌딩, 1차 서류심사, 2차 프리젠테이션 심사, 비즈니스모델(BM) 고도화를 거쳐 최종 심사까지 공모전 전 과정을 공동 추진 중이다.

/박소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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