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초거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AI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등 실증사업을 본격화한다. 오는 2025년까지 약 1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NHN 본사에서 제3차 AI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열고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 핵심은 국산AI 반도체 개발이다. 2030년까지 총 8천262억원을 투자해 국산 AI반도체를 3단계에 걸쳐 고도화한다. 1단계 사업은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는 국산 NPU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과 기존의 AI·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사업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NHN·KT클라우드 참여…약 40PF 규모 구축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은 ▲AI반도체 팜 구축‧실증 ▲광주 AI직접단지 시험검증 환경조성 등 2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 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리벨리온, 사피온코리아, 퓨리오사AI가 참여한다.
NHN클라우드는 민간과 공공 부문 각각 11페타플롭스(PF), 총 22PF 이상 규모의 국산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50%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국산 NPU 지원 플랫폼 개발과 클라우드 상품화를 통해 사용자들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제고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총 9PF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퓨리오사AI의 칩을 적용해 자연어처리‧교육‧안전관제 분야의 실증서비스를 검증하고, 이후 다른 국산 AI반도체를 추가해 AI반도체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8.9PF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설계·구축하고, AI 응용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 국산 AI반도체와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풀스택(Full-stack)을 완성해 2025년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KT의 초거대 AI인 '믿음'의 국산 AI반도체 기반 상용화 가능성도 검증할 예정이다.
◆사피온·리벨리온·퓨리오사AI '원팀'…정부 "해외 진출 적극 지원"
사피온코리아는 20PF 규모의 칩을 공급한다. 올해는 X220을 활용해 시범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X330으로 초거대언어모델(LLM), 영상처리응용 등에 활용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X330은 X220 대비 부동소수점 연산에서 4배 이상의 성능 효율을 제공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제품은 삼성전자의 5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통해 생산된 '아톰(ATOMTM)'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동소수점 연산을 지원하며, 생성 AI를 가속할 수 있는 AI반도체다. 이번 사업에서 1차년도 2PF 이상, 3차년도까지 총 8.9PF 이상의 칩을 공급한다. 회사는 지능형 관제 솔루션과 헬스케어AI 솔루션을 실증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는 자사 NPU인 '워보이(Warboy)'와 차세대 칩인 '레니게이드(RENEGADE)'를 클라우드 기업에 공급해 관제‧자연어‧교육 분야 AI 서비스를 실증할 예정이다. 레니게이드는 5나노 공정의 AI반도체로 LLM을 비롯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활용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하반기 예비타당성(예타) 대상선정을 위한 기획보고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개발 ▲데이터센터 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 ▲AI반도체 특화 클라우드 기술 개발 내용이 골자다. 규모는 약 1조원이다.
이종호 장관은 "글로벌 기업들은 AI 연산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 AI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반도체가 조속히 레퍼런스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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