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시장 위축에…삼성전자-TSMC, 격차 더 벌어져

[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위축된 사이 1위인 대만의 TSMC와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더 커졌다.

지난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1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전분기 대비 1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TSMC의 점유율은 6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2%대로 떨어졌다.

12일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10대 파운드리 사업자의 1분기 매출 규모는 전분기보다 18.6% 줄어든 273억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반도체 업황의 부진으로 파운드리 수요가 줄어든 데다 비수기 영향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률과 출하량이 모두 감소하면서 매출 역시 줄었다는 진단이다.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더 확대됐다. TSMC는 1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6.2% 줄면서 167억3천5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1.6%포인트 올라 60.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이 36.1% 급감한 34억4천600만 달러에 머물면서 시장 점유율은 3.4%포인트 떨어진 12.4%를 기록했다.

전 분기 4위였던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가 대만 UMC를 제치고 3위에 올랐으며, 앞서 8위였던 이스라엘의 타워세미컨덕터는 대만 PSMC를 제치고 7위에 올랐다.

한편, 2분기에도 매출 감소는 이어질 수 있지만 실적 감소 폭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TSMC, 삼성전자가 2분기엔 모두 매출이 줄어드는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새로운 3㎚ 제품 도입이 2분기 매출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