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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행안위원장 포기…野 '상임위원장 선발' 기준 확정


'겸직 기피' 기존 관례 부활
鄭 "의원들 결정 존중, 선당후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 간 이견이 있었던 상임위원장 선발 기준을 확정했다. 자신의 국회 행정안전위원장(행안위원장) 선임을 고수했던 정청래 최고위원(국회의원)은 위원장직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몫의)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기준에 대한 원칙을 몇 가지 세웠다"며 "당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은 상임위원장직을 겸직하지 않도록 했고, 장관 이상 고위직이나 종전 원내대표를 맡은 분들도 맡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나 전직 원내대표, 국무위원 출신은 상임위원장직을 사양하는 기존 당내 '겸직 기피' 관례를 부활시켰다는 의미다.

이 대변인은 "기준은 국회 관례로 이어져 온 것들"이라며 "기존 관례의 취지는 큰 권한을 동시에 갖게 되면 하나의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산과 균형(을 도모하는) 차원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칙을 반영하고 선(選)수, 나이, 지역특성, 전문성 등을 두루 고려해 상임위원장을 배치할 예정"이라며 "14일 정도에 상임위원장 선출을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저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저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말 의원총회를 통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등 민주당 몫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려고 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교육위원장·보건복지위원장 내정자였던 박홍근(전 원내대표)·한정애(전 환경부장관) 의원은 위원장직을 사양하기로 했으나 행안위원장 내정이었던 정청래 최고위원만 입장을 고수해 충돌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상임위원장 선출의 유권자인 국회의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국회의원 유권자들의 선택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승복하겠다"며 행안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가 다시 상임위원장을 맡을 일은 없을 것이다. 선당후사(先黨後私)하겠다"며 "다만 성원해주신 당원들께는 미안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선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고, 몇몇 의원들은 정 위원의 입장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인원이 부족할 경우 재(再)선 의원의 상임위원장 선발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각 의원별 상임위 수행이력, 전문성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국회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 중진이 맡는 것이 관례이나 현재 민주당에서는 상임위원장을 경험하지 않은 3선 의원들이 많지 않아 재선 의원 발탁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자당 출신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표결될 예정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은 주된 논의사항으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개별 의원의 양심에 따라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표결을 의원별 자율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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