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 반도체 경영진이 인재 영입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고급 기술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학, 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종횡무진하며 삼성 반도체 경쟁력을 홍보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 사장은 9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삼성전자 대표이사 세미나-연세대 여러분께 전하는 반도체의 미래'를 진행했다. 반도체 인재양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직접 미래 인재를 찾아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 사장은 지난달 카이스트 강연에서 삼성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슈퍼컴퓨터 개발 등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 사장은 "파운드리에서 TSMC가 우리보다 훨씬 잘하고 있고 4나노미터에선 약 2년 뒤져 있다"면서도 "TSMC가 우리와 같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을 채택하는 2나노에선 같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열심히 해서 세계 최고가 다시 되겠다"고 덧붙였다.
또 경 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2028년까지 메모리가 중심이 되는 슈퍼컴퓨터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미국을 거점으로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슈퍼컴퓨터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종합기술원 산하에 슈퍼컴퓨터 운영·관리를 위한 슈퍼컴퓨팅 센터를 세웠다. 지난해 11월엔 이재용 회장이 슈퍼컴퓨팅 센터를 찾기도 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에서 미주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한진만 DSA 부사장은 미국에서도 반도체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요청했다.
한 부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식스파이브(Sixfive) 서밋 2023' 연사로 출연해 "미국은 훌륭한 반도체 제조 장비사를 보유한 데다 곳곳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고 인력 풀 또한 잘 갖춰져 있다"며 "미국 정부도 삼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미래에 우리가 필요한 기술자와 엔지니어 부족에 대한 문제를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사장은 "미국이 그동안 소프트웨어 기술에 집중하다보니 반도체 기술을 공부하는 학생 수가 많지 않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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