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안면마비는 후유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안면마비 후유증으로는 구축(팔자주름이 깊어지거나 눈이 작아짐, 당기고 뻣뻣함), 연합운동(입을 움직일 때 눈이 감김, 눈 깜빡일 때 입꼬리가 움직임), 악어의 눈물(식사나 말을 할 때 눈물이 나옴) 등이 있다.
후유증 증상이 오래 지속했다면 완전 회복은 힘들다. 후유증이 발생한 시점부터는 기능 회복과 재활에 집중해 한방 치료와 마사지, 안면운동 등의 치료를 지속해 병행해야 한다.
안면마비 치료는 염증으로 손상된 신경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김용석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장(침구과 교수)은 “침, 봉독약침, 전기침, 심부온열요법 등은 환자의 혈액순환을 돕고 신경 손상을 최소화한다”며 “목과 어깨의 근육이 단단하게 굳거나 귀 뒤의 통증이 지속할 경우 부항 치료로 근육을 이완해 안면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복부온열자극으로 전신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뜸 치료도 병행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안면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재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증상과 호전되는 정도에 따라 안면침, 매선 등의 치료를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안면마비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은 ‘언제 병이 치료됩니까?’ ‘후유증은 없을까요?’ ‘재발하지 않는지요?’ 등이고, 특히 매일 거울을 보며 얼마나 개선됐는지 자주 확인하는데 발병 초기에는 치료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우울해하는 환자가 많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그런 환자에게 “하루 웃으면 하루 일찍 좋아지고 하루 울면 하루 늦게 좋아진다”고 전하면서 “치료받은 만큼 좋아지게 된다”는 말로 조언한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안면마비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병을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자 본인의 강인하고 적극적 의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상 초기에는 단순히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랜 임상 경험을 쌓은 결과 환자 스스로 질병과 싸우고 이겨나갈 수 있도록 전문적 도움을 주고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병을 치료하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부정적 마음으로 보내기보다는 긍정적 마음을 갖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면질환으로 인한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병원을 찾아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급성기 안면마비는 마비 부위 근육이 늘어지고 힘이 빠지면서 얼굴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대부분은 초기 2~3주 동안의 집중 치료 후 증상이 좋아지는데 초기 치료를 놓치면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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