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회가 위메이드의 'P2E(Pay to Earn, 수익창출 게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 25일 위메이드 관계자 출입기록을 공개했다. 지난 3년여간 총 8명 의원실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해당 의원들은 로비 의혹에 선을 긋고 나섰다.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지난 2020년 이후 위메이드(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포함) 관계자의 국회 출입기록을 공개했다. 위메이드 측은 지난 2020년 9월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총 14차례 국회를 방문했다.
해당 기간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윤창현·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실에는 올해 4월 7일과 지난해 12월 1일·12일, 허 의원실에는 지난 2020년 9월 23·24·28일 각각 세 차례씩 다녀갔다.
그 다음으로 많이 들른 곳은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로 2월 말과 지난해 말 두 차례 방문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소속 정희용 의원실(지난해 10월 2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성주(지난해 11월 29일)·오기형(지난해 11월 30일)·김종민(지난해 11월 30일)·김한규(지난해 12월 28일) 의원실을 한 차례씩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위메이드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던 김남국 무소속 의원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회는 위메이드가 추가로 의원실을 방문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광재 사무총장은 "보통 방문하게 되면 해당 의원실 비서진과 연락해 방문할 수도 있고, 다른 방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그건 전산상으로 확인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출입기록이 공개된 뒤 관련된 여야 의원들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윤창현 의원은 입장문에서 "위메이드는 의원실 출입 시 모두 보좌관을 만나고 갔다. 저는 만난 사실이 없다"며 "보좌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올해 4월7일 두 차례는 통상적인 수준의 인사차 방문이었고, 지난해 12월 12일은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입장을 구두전달 받았다고 한다. 저와 담당보좌관 모두 가상자산 투자는 물론 거래소 회원가입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현재 여당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간사를 맡고 있다.
허은아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2020년 당시 근무했던 보좌관과 비서관에게 확인했다. 당시 보좌진들도 만난 기억이 없다고 한다"며 "출입은 보좌진이 해준 것으로 확인된다.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 같은당 정희용 의원도 자신의 보좌진이 위메이드의 중국 지식재산권 소송에 대한 탄원서를 전달하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해명도 이어졌다. 김한규 의원은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이후 위메이드 측에서 경위를 설명하겠다고 저희 사무실을 방문해 보좌진을 만났다"며 "저는 만나지 않았다. 저를 포함해 어느 보좌진도 위믹스에 투자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종민 의원도 "당시 근무했던 전 보좌관이 정무위원회 소관 현안 건으로 '위메이드 관련자 면담 요청'을 받아 위메이드 측과 면담을 진행했다"며 "위메이드는 지난 11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방침에 따라 다수의 관련 상임위 여야 의원실을 찾아 위에서 언급된 내용을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기형·김성주 의원 등도 로비 의혹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최근 한국게임학회(학회장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위메이드의 국회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위정현 학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전날(24일) 여야 합의로 위메이드 관계자의 국회 출입기록 공개를 의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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