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기술은 모든 영역에서 기회와 혁신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현대오토에버는 자동차 제조공정에 디지털트윈을 도입해 엔지니어를 돕고 이용자에 맞춤형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델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는 물론 결과적으로 모빌리티 기술이 진보를 견인하도록 할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3'에서 마이클 델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DTW는 델의 연례 컨퍼런스로 올해는 약 1만여명의 참관객이 몰렸다.
◆ 델 회장 기조연설서 현대오토에버 이례적 언급..'델 엣지 솔루션' 적용
델 회장은 "모든 아이디어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델은 고객사 목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오토에버와의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 기업이 델 회장의 기조연설에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등장하는 약 1분여 정도의 영상에서는 '메타 팩토리' 프로젝트와 커넥티드 카 사업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메타 팩토리는 생산 프로세스에 디지털트윈을 적용해 엔지니어의 제품 개발‧설계를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날 무대에 오른 우주연 한국 델 전무는 "현대오토에버와의 파트너십은 전략적 개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메타버스‧디지털트윈‧엣지(Edge)를 비롯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데이터 관리, 클라우드 플랫폼, 보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엣지 컴퓨팅이란 중앙 서버가 아닌 데이터가 발생하는 곳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자사의 소프트웨어(SW) 역량과 '델 엣지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결합했다. 델의 엣지 운영 SW 플랫폼인 '프로젝트 프론티어(Project Frontier)'는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엣지 운영을 안전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델 회장은 "엣지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보호와 활용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로 데이터 양이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데이터 가치도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도화된 서버 아키텍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DC 조사에 따르면 2026년까지 엣지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연간 9배 늘어나 221엑사바이트(EB)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초거대 언어모델(LLM)이 부각되면서 기업은 기밀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프라이빗 모델을 원한다"며 "AI로 혁신을 추구하지 않는 기업은 이미 뒤쳐졌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 클라우드 복잡성 해결"…'델 에이펙스' 서비스 강화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델 에이펙스(Dell APEX)' 신규 서비스도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협업을 강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델 에이펙스 클라우드 플랫폼'은 하드웨어와 SW, 클라우드 운영 스택을 통합한 시스템이다. 이번에 발표된 클라우드 플랫폼은 MS와 레드햇, VM웨어와 공동으로 개발됐다. 온프레미스와 엣지,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델 에이펙스 블록 스토리지'는 데이터 이동성을 보장하고, '델 에이펙스 네비게이터'는 멀티 클라우드를 간소화하고 가시성을 높인다. 기업은 클라우드 자산을 규모에 맞게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최적화할 수 있다.
척 위튼 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업은 하나의 퍼블릭 클라우드에 고착화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델은 지난해 멀티 클라우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고 에이펙스는 가장 포괄적인 멀티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어 "데이터의 분산화로 공격표면이 확대되고 있다"며 "고객사는 델이 특정 보안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기술산업의 보안 환경을 변화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김혜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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