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메모리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이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용 SSD만큼 비중이 높진 않지만, 관련 시장이 성장 추세를 보이면서 제품군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6일 소비자용 포터블 SSD 제품인 '비틀 X31'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SK하이닉스의 첫 포터블 SSD 제품으로, 딱정벌레를 연상시키는 외관뿐 아니라 한 손에 쥘 수 있는 53g 무게의 초소형·초경량 디자인을 적용해 휴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효율적인 발열 관리로 데이터 저장 속도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밸런스 기술을 통해 500GB의 데이터를 평균 900MB/s 이상으로 9분 이내에 기록할 수 있다.
더불어 X31은 내부에 SK하이닉스가 자체 생산한 D램 버퍼를 채용해 성능과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USB 연결 케이블 2종(C-to-C, C-to-A)과 함께 스크래치에 민감한 고객들을 위한 전용 범퍼케이스가 기본 제공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 공개된 '플래티넘 P41'에 이어 '비틀 X31'도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한다. 제품은 512GB, 1TB 두 가지로, 소비자 가격은 1TB 기준 13만8천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소비자용 SSD 시장에 재진출 한 후 거의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며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때 삼성전자·인텔 등과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경쟁했다가 몇 년간 기업용 SSD 생산에만 집중했으나, 소비자용 SSD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골드 331' 출시를 시작으로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시장에 재진출 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쫓아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980, 980 프로, 990 프로 등 NVMe SSD 라인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골드 P31, 플래티넘 P41을 앞세워 빠르게 SSD 시장에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소비자용 SSD 시장도 기업용 SSD 시장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용 SSD가 포함된 클라이언트 SSD 시장 규모는 올해 87억9천700만 달러에서 내년에 115억8천200만 달러, 2025년 145만7천5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X31은 최적의 전력 소모량을 보여준 골드(Gold) P31의 기술을 직접 계승한 제품"이라며 "라인업을 지속 확장하며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