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선발 등판 7경기 만에 마침내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왔다.
그는 이날 키움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했다. 두산은 키움에 4-1로 이겨 4연승으로 내달렸고 최원준은 승리투수가 되며 올 시즌 개막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선 6차례 선발 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승리 없이 3패만 당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양석환, 양의지는 타석에서 대포로 지원하며 최원준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원준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선배 형들이 그동안 내게 미안하다고 밥도 사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써줬는데 오히려 내가 더 미안했다"며 "무엇보다 배터리를 이룬 (양)의지 형에게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원준이 두산 선발진 한 축을 맡았을 때 양의지는 팀에 없었다. 그는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최원준과 상대팀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최원준은 "의지 형이 왜 최고의 포수인지 같은 팀이 돼 공을 받아주니 더 잘 알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의지 형은 투수들이 잘 던지지 못하더라도 늘 자기 탓이라고 여긴다"며 "이런 점이 정말 편하다. 오늘(16일)도 그래서 더 의지가 됐다"고 웃었다. 최원준에게는 위기 상황도 있었다.
첫 실점을 한 6회말이 그랬다. 최원준은 "의지 형이 점수를 내줬어도 한 점으로 해당 이닝을 마치면 괜찮다고 해 마음이 편해졌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2사 상황에서 외야로 간 타구를 잡 잡아준 정수빈 형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최원준의 첫 승 달성을 축하했다. 이 감독은 "최원준이 그동안 잘던지고도 승리투수와 인연이 없었는데 드디어 승리투수가 돼 기쁘고 축하한다"며 "양석환과 양의지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경기(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야수들이 수비에서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타가 된 2점 홈런을 친 양석환도 "홈런보다 (최)원준이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어 더 기쁘다"며 "선발과 불펜 등 투수들이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게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이 나온 건 기뻤지만 이후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 부분이 아쉽다"며 "그래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쳐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키움을 상대로 5연승 도전에 나선다. 이원재(두산)와 정찬헌(키움)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고척=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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