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가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SK㈜는 자회사 SK파워텍이 지난 3월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문을 연 신규 공장의 시험가동을 마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투자전문회사 SK㈜는 지난해 SiC 전력반도체 설계·생산업체 SK파워텍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SiC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에너지 효율을 7% 가량 개선할 수 있어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SK㈜는 경영권 확보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 공정을 업그레이드하고 신규 장비를 도입하는 등 SK파워텍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이번에 신공장 가동을 통해 SK파워텍의 생산능력은 연산 2만9천 장(6인치 웨이퍼 기준) 규모로, 기존 대비 3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신공장은 총면적 약 1천750평 규모의 4층 건물에 1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이곳에서 태양광과 전기차 영역 SiC 전력반도체가 양산돼, 절반 이상이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 고객사로 수출할 예정이다. SK파워텍은 이온주입기(Implant) 등 설비를 대폭 증설하고 오는 4분기까지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100%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SK㈜는 ▲글로벌 최고 수준 제품 경쟁력 확보 ▲전기차 시장 본격 진출 ▲파운드리 공급 확대 ▲신규 공장 선제 증설 등 중장기 전략을 통해, SK파워텍을 2026년 매출액 5천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308억 달러(41조원)에서 2026년 384억 달러(51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꼽히는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Si) 전력반도체 대비 약 10배의 전압과 수백도의 고열을 견디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신공장은 기존 포항 공장을 확장 이전한 것으로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공유 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PSCC), 한국전기연구원 등 협력기관과 부산항, 김해공항 등 수출 인프라와 인접해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SK㈜는 또 자회사인 SK실트론의 SiC 웨이퍼 사업으로부터 나오는 시너지도 SK파워텍의 강력한 경쟁 우위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은 "SK실트론의 SiC 웨이퍼 제조에서부터 SK파워텍의 SiC 반도체 설계·제조에 이르는 밸류체인 내재화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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