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논란' 극복을 위한 쇄신 의원총회(이하 쇄신의총)을 개최했다. 당 위기극복 방안을 둘러싸고 167명의 난상토론이 시작된 가운데 이날 김남국 의원의 탈당 결정을 둘러싸고 비명(비이재명)계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쇄신의총 개회사에서 "당이 나아갈 진로와 어려운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세부 정책과 대책을 충분하게 논의하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안을 도출하는 의총이 되길 기대한다"며 "여러 제도적 방안이나 자정을 위한 세부 방침들도 함께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개회사에서 "한분 한분이 많은 생각을 갖고 계실텐데. 오늘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고 정말로 국민이 바라는 방향과 대안을 찾길 바란다"며 "의원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결론을 정해놓지 않을 것이며, 지도부에 일임해달라는 말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 취임 공약인 쇄신의총은 돈봉투 의혹 등 당내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의원 전원이 토론·숙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민주당은 이날 쇄신의총에 활용하기 위해 소속 의원들과 국민을 대상으로 민주당 쇄신방안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날 김남국 의원의 전격 탈당과 당 진상조사 무산을 두고 비명계는 의총 전부터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더는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를 두고 "지도부는 김남국 의원의 반성 없는 자진 탈당을 막아야 한다"며 "당원에 대한 사과 운운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은 피해가는 꼼수탈당"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김 의원 탈당을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비명계는 이날 쇄신의총 시작 전부터 지도부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설훈·신동근 의원 등이 의총의 전면 공개를 주장했고 의원들 사이에 찬반이 엇갈리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오늘 보고내용 가운데 언론에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좀 있다"며 "일단 (오늘은) 비공개로 하고 다음 의총부터 사전에 의원님들 동의를 얻어 가능하면 공개 의총이 되도록 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쇄신의총은 의원·당원·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자유토론, 저녁식사 후 조별·종합 토론 순서로 진행된다. 쇄신의총 후 당의 혁신방향을 정리한 결의안이 발표될 예정이며 밤늦게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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