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치며 올해 첫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5G와 IPTV 가입자를 성공적으로 확보하며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합산 영업이익은 5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으나 3사 중 SK텔레콤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KT는 지난해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비용 지출에 따른 역기저 효과 영향으로,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유출·디도스(DDoS) 공격 등으로 인한 케펙스(CAPEX·설비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5G 가입자 순증…5G 중간요금제 영향 일부 있지만 지켜봐야
하지만 3사 모두 5G 가입자 수가 순증하며 본업인 통신사업 실적은 돋보였다. 1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천415만명을 기록해 전체 고객의 60%를 상회했다.
KT의 5G 가입자는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5%에 달하는 894만명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어난 641만9천명을 기록하며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54.8%를 차지하는 수치다.
5G 가입자 수 증가는 5G 요금제 라인업 재정비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월 가장 먼저 5G 요금제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5G 시니어 요금제와 데이터 별로 추가 옵션을 더할 수 있도록 한 '5G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했고, 다음달에는 데이터 수요가 높은 청년층 특성을 고려한 '0 청년요금제'를 내놓는다.
뒤이어 LG유플러스가 31~150GB 사이 중간요금제 4종을 신설하고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하는 한편 오는 7월부터 청년요금제도 시행한다. KT 역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며 순차적으로 시니어·청년 요금제,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 등을 선보인다.
◆IPTV 이용자 확보…SKT 견고한 1위에 KT·LGU+ 지속적 변화
이통3사는 결합상품인 인터넷TV(IPTV) 이용자 역시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SK텔레콤은 1분기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 940만명을 기록하며 IPTV 가입자 수 순증 1위를 달성했다.
KT는 지난해 자사 IPTV '지니TV'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영향을 받아 IPTV 사업 매출이 전년비 2.8% 증가했다. 지니TV는 올해 iF어워드에서 사용자경험(UX)와 브랜드정체성(BI) 부문 본상을 수상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넷플릭스에 이어 티빙까지 서비스 라인업에 추가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도 IPTV 매출이 전년비 0.3% 상승한 3천3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IPTV에서 OTT 통합 검색과 콘텐츠 추천을 가능하게 한 'OTT TV'를 출시한데 이어 올초 IPTV용 티빙 요금제를 내놓는 등 IPTV 서비스 개편에 주력한 덕분이다.
◆영익 주춤한 KT·LGU+, 클라우드·IDC 사업 다각화
영업익에서 다소 주춤한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IDC)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입원을 다각화한다.
KT는 1분기 실적 발표가 있던 11일 자회사 KT클라우드가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6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IMM 측은 KT클라우드가 클라우드 및 IDC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는 점을 고평가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해 2026년 매출 2조원 목표로 국내 최고 DX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개척, 기술혁신을 통한 운영 효율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동남아 지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고, AI 원격 시스템 등 IDC 운영 효율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IDC 및 기업 회선, 솔루션 부문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천684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다소 미진한 결과를 얻었지만 IDC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766억원의 수익을 얻으며 기업인프라 부문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박소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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