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위기는 있었지만 선발투수로 제 역할을 다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끝내기 패배로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도 있던 상황을 잘 벗어났다.
키움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주중 원정 3연전 첫 날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끝에 4-5로 졌다.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이날 패배로 5연패를 당했다.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LG전에서는 달랐다. 6회말 선취점을 내줬으나 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7회초 타자 일순하며 대거 9득점을 냈고 11-1로 이겼다. 빅이닝을 만들며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장단 14안타를 친 타선 집중력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최원태도 승리를 견인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최원태가 노련한 투구를 하며 6회까지 제 역할을 다했다"며 "지난 선발 등판 때와 비교해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홍 감독은 "공격에서는 7회초 에디슨 러셀의 3루타가 타선을 깨우는 출발이 됐다"며 "임병욱의 2타점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타자들이 집중력을 보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타선 전체가 골고루 터진 것이 고무적"이라고 만족해했다.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승째(2패)를 올린 최원태는 "지난 경기(4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7피안타 4실점)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여 팀 동료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오늘(10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점수를 내준 야수 선·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 초반 좋지 않아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으려고 의식했던 것 같다. 배터리를 이룬 (이)지영 선배가 (존을)신경쓰지말고 강하게 던지라고 말했다. 그래서 타자를 잡을 수 있었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막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자신의 이날 투구를 되돌아봤다.
최원태는 또한 "노병오 투수코치가 등판 전 불펜 피칭을 본 뒤 '공에서 힘이 빠진다'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불펜 투구를)한 번 건너 뛰었는데, 덕분에 공에 힘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감독은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도 전했다. 그는 "팀이 연패 중이었지만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오늘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LG와 이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른다. 정찬헌(키움)과 임찬규(LG)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잠실=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