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증가한 가운데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이 통계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현대차·기아는 올해에는 독일 폭스바겐에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非)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등록된 전기차는 총 118만3천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테슬라로 28만6천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1.7%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2.4%에서 올해 24.2%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시행한 가격 인하 정책으로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4% 감소했다.
2위는 폭스바겐그룹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 늘어난 15만3천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2.9%를 기록했다. 유럽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순위로 미국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아우디 E-Tron 라인업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3위는 현대차·기아로 올해 1분기 전 세계에 11만9천대 전기차를 판매했다. 하지만 IRA 등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 줄었다. 다만 SNE리서치는 "최근 출시한 코나 일렉트릭과 EV9,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올 2분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 시장 중심이었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비중국 시장에 지난해 대비 143.8% 늘어난 3만4천대를 판매하며 약진했다. MG-4, MG-5, MG-ZS의 유럽 판매량이 크게 증가해 9위에 안착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7만7천대를 판매해 33.6% 성장률을 보였다.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에서 검증된 상하이자동차, 니오, 지리, BYD(비야디) 등이 글로벌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비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업계에 어떤 지각 변동이 생길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연간 누적 지역별 전기차 인도량에선 유럽이 64만7천대로 13.0%의 성장률을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3.3%에서 올해 54.7%로 줄었다. 이어 북미는 35만1천대가 인도됐으며 점유율은 25.3%에서 29.6%로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15만5천대가 인도돼 82.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점유율은 9.4%에서 13.1%로 증가했다. 이외 기타 지역에서는 30만대가 판매돼 91.7% 성장률로 나타났다.
/강지용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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