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권(IP)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방미 기간 윤석열 대통령이 3조3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를 약속받은 가운데, 실질적인 투자 효과를 위해서는 K콘텐츠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는 '넷플릭스 한국투자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넷플릭스의 한국투자가 K-콘텐츠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넷플릭스 투자, K-콘텐츠 활성화 가능…"글로벌 시장 진출 시 IP 확보해야"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미디어생태계를 위해 넷플릭스의 국내 투자가 매우 좋은 계기가 되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처럼 IP 자체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IP를 확보할 수 있는 요인을 충분히 주고 넷플릭스와 계약을 해야 하고, 투자를 받을 때도 국내 사업자가 IP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넷플릭스의 4대 IP 중 하나가 K-콘텐츠인 오징어게임"이라며 "'오징어게임'이 답을 줬는데 IP를 갖는 기업이 부가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K-콘텐츠가 하청화되지 않으려면 IP 협상력이 중요하다"면서 "IP 확보가 제작 단계에서만 지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기적 IP를 내주는 것보다 OTT를 방송·영화 등과 연결해 우리만의 이익을 가지도록 IP를 확보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국내 OTT업계 "규제가 되려 글로벌 업계 유리하게 하지 말아야"
글로벌 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국내 사업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동환 웨이브 리더는 "넷플릭스로 인한 규제 이슈가 규제에 대한 집행 실효성 및 부조리 등으로 오히려 국내 OTT에 대한 규제 우려로 번지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로 인해 나타나는 영향력이 객관적으로 어떠한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승 왓챠 이사는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현재로선 동등하지 않고 넷플릭스에만 열려 있다"면서 "기존 내수시장 중심으로 설계된 미디어·콘텐츠 틀을 글로벌 밸류체인 형태로 바꿔 K-콘텐츠 산업 발전의 지속 가능성을 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이사는 "창작자들의 생태계 안에서 구조적인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자들이 없다면 규제를 만들어서 비호하는 것이 성공적이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IP 확보와 관련해 당장의 규제나 법규로 해결하기엔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입장을 토로한 것이다.
'우영우' 사례가 '프리바이'의 성공적 사례라는 의견도 나왔다. 프리바이 계약은 제작사로부터 IP를 구매하는 계약 형태다. 우영우의 경우 제작사 에이스토리로부터 넷플릭스가 ENA와의 국내 동시방영권을 획득한 후 해외에 배급했다. 이와 관련해 백승혁 한국콘텐츠진흥원 팀장은 "IP 유출로만 봐야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박소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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