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침체로 구형(레거시) 제품 중심으로 감산을 진행하고 있지만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3조7천500억원, 영업이익 6천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5.5%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5천93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날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감산 등 반도체 시장 위기 대응 전략을 설명하면서도 선단 공정 제품 생산량 유지, 지난해 규모의 시설투자 등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충분한 물량을 보유한 레거시(구형) 반도체 제품 중심으로 감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2분기에 재고 수준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반도체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요 성장을 이끌 선단 제품은 조정없이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며 "중장기 수요와 당사 공급력을 지속 점검하고 사업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시설투자 규모도 지난해 대비 축소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년과 유사한 규모의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생산량 하향 조정에도 불구, 전년 수준 투자를 집행하는 것은 미래 경쟁력을 위해 선제적 투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는 대규모 팹 투자가 필요하고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다"며 "평택팹 3기와 4기 라인 위주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칩셋도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다시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휴대폰 사업부(MX)는 시스템LSI의 주요 거래선"이라며 "당사는 갤럭시 시리즈의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사업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플래그십 재진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 관측대로 갤럭시S24에 엑시노스가 다시 탑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S23' 시리즈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을 전량 사용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며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전장향 SoC 등 비 모바일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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