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리스 차량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아 재경본부장인 주우정 부사장은 26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IRA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전기차 재고 소진이 낮았다"며 "IRA 세부시행 지침이 발표되면서 4월부터 보조금 수혜가 가능한 리스와 플릿(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량판매)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연간 기준으로 리스 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는 9% 수준에 머물렀다.
기아 투자설명(IR) 담당 정성국 상무는 "IRA 세부 내용이 확정되기 전인 1분기에는 경쟁 모델들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관망하며 상대적으로 리스 비중을 덜 적극적으로 가져갔다"며 "다만 내용이 확정되고 난 4월부터는 리스 비중을 현재 25% 이상 가져가고 있고, 연간 사업계획인 30% 수준으로 맞추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리스 차량의 경우 개인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보다 수익성이 낮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성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다"며 "단기적으로 플릿과 리스를 확대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현재 공장 생산과 배터리 등 조건을 만족시켜 보조금 혜택을 받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목표를 앞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IRA 세부조항 발표 후 보조금 혜택을 받는 전기차가 확정됐지만, 오히려 기아 전기차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주 부사장은 "IRA의 실질적인 보조금 수혜 차량이 확정되고 EV6, 니로EV 등의 직접적인 경쟁 차종 상황을 보면, 오히려 보조금을 받던 차량이 못받게 되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생겨 기아 전기차의 경쟁력이 더 나아지는 부분도 있다"며 "단순히 IRA 세부지침 확정으로 기아의 경쟁력이 낮아진 것은 아니고, 시장에서 최대 보조금 혜택인 7천500달러 자체를 못 받는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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