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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 심각"···기업 경기전망 부진 장기화


BSI, 2021년 2월 이후 14개월 악화···제조·비제조업 동반 부진
전경련 "최저임금인상 속도 조절·노란봉투법 입법 재고 등 기업심리 안정 필요"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ICT 분야에서 심각한 부진이 예상된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월 전망치가 93.8을 기록하며 지난해 4월(99.1) 이후 1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14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33개월 연속 부진) 이후 최장기이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한 직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한 직원 [사진=삼성전자]

업종별 5월 BSI는 제조업(94.1)과 비제조업(93.3) 모두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은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9.0), 목재·가구 및 종이(111.1)와 식음료 및 담배(110.0)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금속 및 금속제품은 기준선(100.0)에 걸쳤다.

제조업 세부업종 5월 전망 BSI [사진=전경련 ]
제조업 세부업종 5월 전망 BSI [사진=전경련 ]

반면 나머지 6개 업종 ▲전자·통신장비(72.2) ▲섬유·의복(76.9) ▲의약품(83.3) ▲비금속(83.3) ▲석유정제·화학(88.6) ▲자동차·기타운송장비(89.5)는 부진이 전망됐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는 2020년 10월(71.4) 이후 2년7개월(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조사업종 중 경기 전망이 가장 나빴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 기준선을 넘긴 산업은 여가·숙박 및 외식(107.1) 뿐이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82.4로 비제조업 중 업황 전망이 가장 부진했다.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안 발표가 보류된 영향으로 보인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우리경제의 침체강도가 심화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악화를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노조법개정안(노란봉투법) 등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법안 논의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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