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른 보조금 대상 명단에 들지 못했다. 기존에는 북미산 조립 요건만 맞추면 보조금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엄격해진 배터리 요건을 맞춰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대상 차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최대 7천500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16개 전기차(하위 모델 포함 22개)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3, 모델 Y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에퀴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포드 E-트랜짓, F150 라이트닝, 머스탱 등 16개라고 발표했다. 모두 미국 브랜드다.
북미에 공장을 운영중이어서 보조금 대상이었던 일본의 닛산을 비롯해 일부 미국산 전기차도 강화된 배터리 요건을 맞추지 못해 명단에서 빠지며 전반적으로 40개를 넘었던 혜택 대상이 축소됐다. 독일의 브랜드 역시 명단에서 빠졌다. 또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되는 현대차 GV70의 경우에도 세부 요건 발표 이전에는 보조금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제외됐다.
IRA는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최대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발표된 세부지침에서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시 3천750 달러 ▲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시 3천750 달러가 각각 지급되도록 했다.
보조금 대상에서 빠진 현대차와 기아는 일단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배터리 합작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 중인 GV70의 배터리를 중국산에서 북미산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모빌리티쇼에서 IRA 대응 전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미국 재무부의 가이드라인에 있는 상업용 리스 조건이나 준비 중인 현지 공장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며 "가격뿐만 아니라 금융 프로그램 등 고객을 위한 부분을 싹 다 봐야 하므로 경쟁력 차원에서 IRA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지용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