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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美 감청 의혹 공세…이재명 "심각한 문제"


"대통령실 뚫리는 것도 황당무계"
정의 "어물쩍 넘기면 尹 자격상실"
與는 신중론 "조사 선행돼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야권이 10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용산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의혹을 두고 비판에 나섰다. 야당은 1차적으로 동맹국의 신뢰를 훼손한 미국 정부를 문제 삼으면서도 대통령실의 안일한 대응을 함께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내용이 명확한 건 아니지만 심각한 문제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주권국이고 한미는 동맹 관계다. 동맹의 핵심 가치는 상호존중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국의 대통령실이 도청에 뚫린다는 것도 황당무계하지만 동맹국 대통령 집무실을 도청한단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객관적 내용을 정확히 확인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 도청 의혹과 관련해 "70년 동맹국에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으로 양국 신뢰를 깨뜨리는 주권 침해이자 외교 반칙"이라면서도 "윤석열 정부는 대응은커녕 한미 신뢰가 굳건하다며 '미국과 협의하겠다', '타국 사례를 검토하겠다' 등 남의 다리 긁는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그러면서 "(정부는) 즉각 미국 정부에 해당 보도의 진위와 기밀문건 정보를 파악해 우리 국민에게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외통위·정보위·국방위 등 관련 상임위를 소집해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같은날 당 상무위 회의에서 "미국의 불법 도·감청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심대하게 침해한 중대 사태"라며 "마땅히 우리 정부는 즉각 미국정부를 향해 이와 관련한 사실 규명과 사과, 재발방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주권침해 상황에 항의 한마디 못 하는 비굴한 태도로 호혜평등의 외교관계를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 수 있겠느냐"며 "한미정상회담 성사에 목매고 미국에 한마디도 못 한 채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 주권국가 대통령 자격상실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지적했다.

앞서 앞서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은 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의 기밀문서가 트위터, 텔레그램 등에 다량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내부 논의 내용이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미군 포탄을 제공할지 여부에 대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사이 대화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전날(9일) 해당 보도와 관련해 "과거의 전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한번 보겠다"며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디까지 사실인지, 도·감청이 있었는지에 대한 자체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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