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오심이 맞다."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주말 3연전 첫째 날 경기 도중 보기드문 장면이 나왔다.
KT가 롯데에 2-0으로 앞서고 있던 4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KT 김상수가 타석에 나왔다. 김상수는 롯데 선발투수 한현희가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렸다.
그런데 타구가 공교롭게도 2루심을 보고 있던 이영재 심판에 맞고 왼쪽으로 굴절됐다. 내야안타가 됐고 3루 주자 조용호가 홈으로 들어왔고 2루 주자 박경수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다.
이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심판진은 볼 데드 상황을 선언했고 3루 주자 박경수를 2루로 되돌렸다. 그런데 3루 주자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하지만 야구 규칙에 따르면 3루 주자도 원 베이스로 돌려보내야한다. 야구규칙 5.06(c) 6항에 따르면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 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라고 돼있다.
김상수의 타구가 이 심판에게 바로 맞았기 때문에 볼 데드가 즉각 선언되고 1루 주자인 박경수는 타자 주자 김상수에게 1루를 내줘야하기 때문에 2루로 가는게 맞다. 그러나 3루 주자 조용호의 경우는 해당 상황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홈으로 가지 말고 멈춰야한다.
심판진은 박경수를 2루로 되돌려보내는 것까지는 맞았지만 조용호 득점을 인정한 점이 잘못됐다. 야구규칙에 따라 2사 1, 2루 3-0 상황이 아니라 2-0 상황에 2사 만루가 되고 경기가 이어졌어야한다.
이날 심판진은 경기가 끝난 뒤 롯데 구단(홈팀)을 통해 해당 상황에 대해 설명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오심이 맞다. 득점이 취소되지 않은 건 롯데 벤치에서 해당 상황에 대한 항의가 없고 경기가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다. 롯데에서도 항의를 할 수 있던 상황을 놓친 셈이다.
해당 오심은 이날 경기 승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롯데 입장에선 안 줄 점수를 내줬다. KT는 이날 롯데에 7-1로 이겼다.
김상수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야구를 하는 동안 내가 친 공이 (심판에)직접 맞고 굴절되고 타점까지 기록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부산=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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