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챗봇이 구글의 검색 사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챗GPT를 비롯해 새로운 검색 엔진을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거센 도전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피차이 CEO는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AI 발전으로 이전보다 검색 서비스의 기회가 더 커졌다. 다양한 검색어에 대한 구글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검색 기반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인 1천620억 달러(213조7천59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S가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에 오픈AI의 챗GPT를 추가하면서 구글 검색을 위협했다. 구글은 MS가 새로운 빙을 선보인 바로 다음날 AI 챗봇 서비스 바드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오류를 일으키면서 실망을 낳았다.
피차이 CEO는 이번 인터뷰에서 거대언어모델(LLM) '패스웨이 언어모델(PaLM)'으로 바드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드가 훨씬 고도화되면서 지난 20년간 이어져온 키워드 검색 방식이 대화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AI 챗봇을 왜 더 일찍 출시하지 않아 MS에 선수를 빼앗겼냐는 질문에는 "구글은 여전히 올바른 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뭔가를 출시하려고 하지만 업계 상황 등을 고려해 시간표가 변경될 수 있다"고 답했다.
구글은 여러 버전의 새로운 검색 엔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이용자가 처음 질의에 추가 질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몇 가지 검색 신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메일 등 구글의 다른 서비스에도 AI 기능을 추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과 MS간 빅테크 AI 경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AI 서비스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서치GPT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한국어에 특화된 AI 챗봇 서비스인 코챗GPT를 준비 중이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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