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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홀로서기 1년…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기업가치 1조원 달성"


"올해는 금융‧공공 클라우드 전환과 AI 사업 집중"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그 중심에는 클라우드가 있다. 기술적인 완성도와 비즈니스 모델의 다변화로 클라우드 산업은 양적 질적 성장의 문턱에 서 있다. 아이뉴스24는 연중기획으로 국내외 클라우드 산업과 정책을 살펴보고 'K-클라우드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독립법인 출범 이후 현재까지 당초 목표 대비 105%를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기업 인식 변화와 클라우드 시장 성장이 맞물리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멀티 클라우드 기반 맞춤형 지원과 주력 분야가 명확했던 점이 주효했다. 올해는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과 AI 산업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NHN클라우드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NHN클라우드]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NHN클라우드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NHN클라우드]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최근 아이뉴스24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사업 성과를 돌아보며 이같이 전했다. NHN클라우드는 NHN의 클라우드‧인공지능(AI) 부문이 분사해 지난해 4월 1일 설립된 기업이다. NHN은 2014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김 공동대표는 "과거에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 자체에만 신경을 썼다면 기업이 통제하지 못하는 이슈가 발생하면서 최근에는 멀티 클라우드 도입 등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단순 인프라 외에도 산업‧기업별 형태에 맞는 각종 플랫폼과 서비스, 기능을 조합해야 하는데 패키지 형태로 한 번에 제공한다는 것이 NHN클라우드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픈스택' 강점으로 산업별 맞춤형 클라우드 제공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가 부각되면서 기업은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는 기술은 ‘오픈스택(OpenStack)’이다. 오픈스택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 형태의 클라우드 컴퓨팅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좀 더 빠르게 개발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쟁사 대비 뛰어난 오픈스택 기술력을 기반으로 유연하고 안정적인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대규모 트래픽이 유입됐을 때 어떻게 동작하는지 테스트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안정됐다고 하더라도 예측하지 못한 트래픽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다루기 쉬운 기술은 아니다"며 "서비스 안정화에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의 성장세로 지난해 NHN의 기술 부문 매출은 2021년 대비 41% 늘었다. 공공 부문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수주 기관 기준 시장점유율 39%를 기록했고, 신한금융투자와 상상인저축은행 등 금융권 고객사도 확보했다. 전체 매출액 기준 공공과 민간 사업 비율은 각각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오픈스택 경쟁력을 기반으로 ‘버티컬’ 클라우드 전략도 강화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범용성을 강조하는 반면 게임과 이커머스, 금융 등 산업별 맞춤형 클라우드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 공동대표는 ”금융권의 경우 기간계시스템을 비롯한 핵심업무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완전 이전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국내에서는 지난해까지 시범 과제 정도가 실시됐고 올해 증권사를 시작으로 은행, 손해보험사 등 핵심 시스템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NHN클라우드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NHN클라우드]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NHN클라우드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NHN클라우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지역 IT 생태계' 조성

NHN클라우드는 광주, 김해 등 지역 거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IT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실질적으로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참여하는 70~80%는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들“이라며 ”현재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서버 납품업체가 대다수인 상황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이 사업을 주도할 수 있어야만 클라우드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역기업의 SW 개발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과 환경도 함께 지원해야 한다“며 ”자사의 지역 거점 IT 생태계 모델은 스마트공장 보급과 자동화, 스마트팜 등 지역 특성에 맞는 IT 기술과 연계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 센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는 현재 진행 중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 외에도 1~2곳 정도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산업계 최대 화두였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3단계 개편에 대해 김 공동대표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며 ”하등급을 제외한 중‧상등급 실증을 진행하더라도 실제 적용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국내 CSP들의 의견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부딪혀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NHN클라우드는 정부가 추진 중인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도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민간 클라우드와 광주AI데이터센터에 각각 신경망처리장치(NPU)팜을 구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프로젝트 핵심은 AI 반도체 국산화로, NHN클라우드도 컨소시엄을 꾸려 2개 사업에 참여한다.

김 공동대표는 ”최근 챗GPT가 화두가 되면서 개발 역량도 중요하지만 인프라 기반이 갖춰져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NHN클라우드는 국가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등을 통해 AI 산업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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