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인 중국의 CATL과 합작해 미국 텍사스주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CATL과 협력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백악관 측과 논의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주 중 발표할 계획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과 관련해 명확한 내용을 요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백악관과의 논의엔 로한 파텔 테슬라 총괄 본부장이 참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테슬라는 최근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220억 달러(약 28조5천억원)를 투입하는 생산 확장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의 중심에는 서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생산비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CATL과의 협력이 포함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테슬라와 CATL의 합작 공장 건설 방안은 포드자동차가 CATL과 손잡고 추진하는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과 비슷하다. 앞서 지난달 포드와 CATL은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포드가 기반 시설과 건물 등 공장 지분 100%를 소유하고, 포드 소속 노동자들이 배터리를 생산하며 CATL이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포드의 공장 건설 방식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을 주도한 미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위원장 조 맨친 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과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 마르코 루비오 의원(플로리다·공화당)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 의원은 포드 때문에 CATL이 미국 정부의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보고서에서 테슬라도 이와 유사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와 CATL, 백악관은 이에 대한 블룸버그의 확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지난 27일 시장조사·컨설팅회사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회사 실적 상위 10곳 중 중국 CATL의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27.5%, 출하량 기준 39.1%를 점유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지용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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