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자사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대표이사 취임 2년차를 맞아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결제일 기준으로 전일인 29일 보통주 2천 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11만3천600원으로, 총 매입 규모는 2억2천720만원이다.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보유분 2천373주를 더해 총 4천373주로 늘어났다. 조 사장은 호주법인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우리사주로 자사주 372주를 취득한 이후 북미지역대표 시절이던 2017년과 2018년 550주와 590주를 각각 추가 매입했다. 2019년에도 추가로 861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재계에선 조 사장의 자사주 매입을 두고 기업 및 주주가치 부양과 책임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로 해석한다. 특히 주가가 연초 대비 30% 이상 올라가 있는 상승 국면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 LG전자 주가는 지난 1월 2일 종가 기준 8만6천400원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11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의 3배를 넘어선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노력은 전 영역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생활가전은 수요 감소 속에서도 새로운 고객경험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을 앞세워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업가전을 글로벌로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TV 사업도 콘텐츠·서비스 분야로의 체질 변화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조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글로벌 콘텐츠 보급사 파라마운트스트리밍의 CEO 톰 라이언을 만나 양사 전략적 협업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OS 플랫폼 사업 매출은 사업 초기이던 2018년 대비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턴어라운드를 이뤄낸 전장 사업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이달 초 베트남 하노이에 전장 R&D법인을 신설했으며, 멕시코에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운영 중인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에서도 단기 비용절감 등 효율화 관점에 그치지 않고 사업 고도화 관점에서 불황의 장기화에도 적정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을 거듭 주문한 바 있다.
또 연달아 글로벌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의 체질적 개선을 주문하는 등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연초 북미, 유럽 지역에 이어 이달에는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지역 법인을 방문한 바 있다.
LG전자는 "1분기 조 사장이 글로벌 현장경영을 위해 비행기에서 보낸 시간만 130시간을 넘어선다"며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 근무를 가정했을 때 1분기 전체 근무시간에 해당하는 676시간의 20%에 육박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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