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 정기 주주총회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구현모 KT 대표이사(CEO) 사퇴에 따라 KT 대표이사직무대행자인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주총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어 KT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이 KT 사외이사 3인 1년 재선임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사외이사도 사실상 전원 교체 수순을 밟을지도 주목된다.
31일 오전 9시 KT 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열리는 제41기 KT 정기 주주총회는 박종욱 KT 대표직무대행이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구현모 전 KT 대표가 단상에 올라 윤경림 사장에 대한 차기 대표이사 선임 건 찬반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둘 다 물러나면서 박종욱 대표직무대행이 첫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급지급규정 개정 등 안건이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KT 차기 CEO 후보였던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자진해 사임하면서 주총 1호 의안이었던 대표이사 선임의 건은 폐기됐다.
박종욱 대표직무대행은 KT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 하락이 정치적 외풍에 따른 KT 흔들기에서 비롯된 만큼 주주 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언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종욱 대표직무대행이 주주들을 어떻게 달랠 것인지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사외이사 선임 건이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1년 재선임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될 전망인데 원안 통과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에 이어 KT 2대 주주 현대차그룹도 사외이사 3인 재선임에 대해 반대 표심을 던질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현대차그룹의 KT 지분율은 각각 현대자동차 4.69%, 현대모비스 3.1%다.
앞서 이강철·벤자민홍 KT 사외이사가 일신상 이유로 사퇴했다. 28일에는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자진해 물러났다. 남은 KT 사외이사는 4명. 이중 3인(강충구·여은정·표현명)이 재선임에 나선 것이다. 주요 주주의 반발로 인해 재선임이 불발될 경우 KT 사외이사로는 김용현 이사만 남는다. 경우에 따라 사실상 사외이사 전원이 교체될 수도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기자회견·집회 등이 예정돼 있다. KT 소수 노동조합인 KT새노조는 당일 오전 8시께 주총장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KT노조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KT노조 산하 전국민주동지회도 행사장 안팎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조합 정상화 등을 주장할 방침이다. 윤경림·구현모 사임에 따라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 측은 당초 예정됐던 반대 집회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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