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의 돌연 사퇴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 갈등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내달 초 윤 대통령 방미 일정을 앞두고 의혹 검증 등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도 요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그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외교 참사에는 끄떡없더니, 석연치 않은 이유로 (김 전 실장이) 경질된 게 참으로 이상하다"며 "다음 달(4월) 방미를 앞두고 밤을 새워 전략을 짜도 모자를 대통령실이, 대책은 고사하고 온갖 풍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보실 내부 알력싸움의 결과다', '김건희 여사 최측근인 김승희 선임행정관과 외교부 출신 간의 갈등 때문이다' 등,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언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안보실이 이토록 허접한 곳이 되었느냐, 며칠째 증폭되기만 하는 국민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명백히 이유를 설명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여태껏 대통령실의 국회 업무보고마저 회피하며 사태를 방치해 온 국민의힘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며 대통령실을 감찰하는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김 전 실장 사퇴 의혹과 방미 준비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같은 자리에서 "(김성한 전) 안보실장이 그동안 세다고 소문이 났었는데 얼마나 센 라인한테 견제를 받았길래 무너졌느냐"며 내부갈등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4월 미국, 5월 일본 순방 등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또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 5월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에 폭망 외교 종합선물세트로 무너지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폭망 외교는 정부 사정일지라도 그것으로 나라에 해를 끼쳐선 안된다"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4월 미국 순방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한 전 안보실장은 전날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대통령실은 즉각 조태용 주미대사를 후임으로 내정했다. 4월 초 대통령 방미 일정을 앞두고 이뤄진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태효 안보실 1차장과의 불화설, 김건희 여사 측근과의 갈등설 등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전날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대학에 복귀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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