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7일 '통합·안정'을 내걸고 당직개편을 실시했다. 주요 당직에 비명(비이재명)계를 대거 등용해 '탕평 인사'를 표방했으나,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는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의원이 유임됐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인준된 당직개편 인선을 발표했다.
우선 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선숙 변호사 대신 송갑석 의원이 임명됐다. 송 의원은 광주(서구갑)에 지역구를 둔 재선 의원으로, 호남을 대표하는 차원이다. 송 의원은 현재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길'에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당 정책위의장에는 전임 김성환 의원 대신 3선의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이 임명됐다. 대표적인 DJ계 정치인으로 비명계로 분류되며,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친명계 김병욱 의원 대신 문재인 정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출신인 김성주 의원(재선, 전북 전주병)이 선임됐다.
당의 선거전략을 관할하는 전략기획위원장은 친명계 문진석 의원(초선, 충남 천안갑) 대신 재선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임명됐다.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된다. 친명 김남국 의원(초선, 안산 단원갑)이 맡았던 당 미래사무부총장도 친문계 박상혁 의원(초선, 경기 김포을)으로 교체됐다.
당 대변인단도 대폭 교체됐다. 수석대변인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재선 권칠승 의원(경기 화성병)이 기존 안호영 의원을 대신해 임명됐다. 또한 초선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이 여성대변인으로 임명됐으며, 기존 대변인단 중 김의겸·임오경·김현정·황명선 대변인은 사임했다. 박성준 대변인(국회의원), 한민수 원외대변인은 유임됐다.
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통합·안정·탕평이라는 기준에서 당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 조정식(5선·경기 시흥을) 사무총장이 유임된 것을 두고는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사무총장이 안정적으로 당의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 의원께서 현재 5선으로 일을 잘 해오셨고,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당의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최근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당 쇄신을 위한 사무총장 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사무총장은 총선 공천 등 핵심 당무에 관여할 수 있어 당대표, 원내대표 다음가는 요직으로 분류된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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