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중국이 작년 말 국산 게임에 판호를 무더기로 부여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판호를 발급했다. 중국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현지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외국산 게임 대상 판호 목록 27개를 공개했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뜻한다.
국내 개발사 게임 중에는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판호를 받았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HTML5 게임 '메이플스토리H5'도 포함됐다.
'일곱 개의 대죄: 빛과 어둠의 전투'는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와는 다른 게임으로 확인됐다. 넷마블 측은 "일곱 개의 대죄 중국 판권은 IP 홀더인 고단샤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 게임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와는 다른 게임"이라면서 "다만 넷마블은 이 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리소스 제공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T3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추정되는 '오디션: 모두의 파티'는 퍼블리셔가 넷이즈로, 알려진 곳과 달라 회사 관계자는 관련 사항을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판호 발급은 앞서 중국이 국내 주요 게임에 무더기로 판호를 발급한 이후 연이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국가신문출판서는 국내 게임 8종에 판호를 부여한 바 있다. 이같은 대규모 판호 발급은 2016년 한중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시스템) 배치 갈등 이후 6년 만이었다.
그간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은 2020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2021년 인디게임 '룸즈'와 '검은사막 모바일'과 '카운터사이드' 등 소수에 그쳤다.
판호 발급 소식에 국내 게임사 주가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장 초반 22%대 급등했으며, 넥슨게임즈는 15% 이상, 넷마블의 주가는 7%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를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중국 시장에서도 국산 게임의 성공 가능성은 바로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올해 집권 3기를 맞이하는 시진핑 정부가 3월 양회를 기점으로 외교정책을 온건하게 전환하면서 한중 관계 회복에 따른 한한령 해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번 이후 연이어 판호가 나온 만큼 규제 문제는 웬만큼 해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제는 판호 자체가 아니라 한국 게임이 개발력이 높아진 중국 게임사들의 게임과 비교해 현지 시장서 성공할 수 있을지가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중국 게임 시장의 눈높이, 중국 유저들이 이미 기출시된 해외 서버로 게임을 경험해 봤을 확률이 높다는 점, BM(비즈니스 모델) 업데이트 이전까지 트래픽 유지 운영이 쉽지 않다는 점 등을 이유로 "판호 발급을 받은 한국 게임의 중국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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