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의 '효자 아이템'으로 불리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관련 부품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가 역다 최다 사전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갤럭시A' 시리즈까지 흥행할 경우 삼성전자뿐 아니라 부품사들의 실적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오후 6시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A54 5G' 모델과 '갤럭시A34 5G' 모델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두 모델 모두 이날 인도에선 출시됐고, 향후 유럽·동남아시아 등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국내 출시일은 이르면 이달 말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의 경우 오는 30일 사전 주문을 시작하고 다음 달 6일부터 공식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야간촬영, 편집 도구 등 사진 관련 기능을 강화한 점이다. '갤럭시S22'에서 처음 선보인 '나이토그래피' 기능과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을 탑재돼 야간 등 빛이 부족한 저조도 환경에서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과 모션 센서 데이터와 영상 분석을 통해 영상의 흔들림을 보정하는 VDIS 기능도 탑재됐다.
상위 모델인 '갤럭시A54'는 화면 주사율이 120Hz인 6.4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5천 밀리암페어시(mAh), 램과 내장메모리는 6GB·128GB, 8GB·128GB, 8GB·256GB 등 3개 조합으로 출시됐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엑시노스 1380'이 채택됐다.
후면에는 메인·초광각·망원 등 트리플카메라가 자리 잡았다. 화소는 각각 5천만, 1천200만, 500만이다. 전면에는 3천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고, 색상은 어썸라임·어썸그래파이드·어썸바이올렛·어썸화이트 등 4종류로 구성됐다.
'갤럭시A34'는 6.6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AP로는 대만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1080'이 탑재되고 6·8GB램과 128·256GB 내장메모리를 지원한다. 후면카메라 화소는 메인 4천800만, 초광각 800만, 망원 500만이다. 전면카메라 화소는 1천300만이다. 색상은 '갤럭시A54'와 같고, 어썸화이트만 어썸실버가 대신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두 모델 모두 전작 대비 가격이 소폭 오를 전망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A54'의 예상 출고가는 530~550유로(약 73만~76만원), '갤럭시A34'는 410~430유로(약 57만~59만원)다. 두 모델의 전작인 '갤럭시A53'과 '갤럭시A33'의 출고가는 각각 59만원, 49만원이었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부품업체들의 판매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판매량이 늘수록 부품 공급 기업들의 이익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갤럭시A' 관련 부품업체로는 삼성전기, 드림텍, 코아시아옵틱스, 엔피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플래그십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상급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까지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드림텍은 '갤럭시A' 시리즈 등에 탑재되는 지문 인식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갤럭시Z' 모델에도 해당 모듈을 납품한 바 있다. 자화전자는 '갤럭시A54'용 액추에이터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Z폴드4' 부품사로 알려져 있는 코아시아옵틱스는 전체 A 시리즈 전면을 비롯해 '갤럭시A74' 미출시로 최상급 모델에 올라선 '갤럭시A54'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엔피디는 표면실장기술(SMT)을 활용해 '갤럭시A' 시리즈에 탑재되는 FPCA(연성인쇄회로기판)을 납품해오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업황이 저점을 통과한 후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5년 간 연간 성장률이 2.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올해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많아 업체들이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인 위기를 지나면 내년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3'에 이어 '갤럭시A' 시리즈까지 흥행할 경우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실적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고객사의 잇따른 신제품 출시, 스마트폰 업황 회복 등에 따른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삼성전자 부품 협력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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