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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회복 노리는 전경련, 이재용·최태원 앞세워 韓日 경제협력 논의


日 게이단렌과 17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전경련 탈퇴' 5대그룹 총수도 모두 참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일본에서 한 자리에 모여 양국간 경제 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김성진 기자]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김성진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는 오는 17일 도쿄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정부 초청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1박 2일간 일본을 방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재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오는 4월 말에는 미국에도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일본 등과 경제 안보 협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BRT에는 한일 주요 기업인이 20명 이상 참석할 예정으로, 국내 5대 그룹 총수들 외에 전경련 부회장단에 포함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도 자리에 함께 한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으나, 이번에 전경련이 별도로 간담회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등 경제단체장도 자리한다. 일본 측에서는 게이단렌 회장인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 등 11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련이 이처럼 나선 것을 두고 재계에선 대한상의에 밀렸던 재계 맏형 자리를 되찾는 한편, 국정농단 사건으로 얼룩졌던 위상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600여 개 회원사가 400여 개로 줄었고 삼성과 SK, 현대차, LG등 4대 그룹도 일제히 전경련을 떠났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주요 행사에 초대받지 못하는 '패싱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재계 위상이 추락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일 관계 회복에 중점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향후 민간 영역의 여러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 숙원사업인 4대 그룹의 복귀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1982년부터 매년 한일 재계회의를 열며 협력 관계를 맺어 왔는데 이번 간담회에서 한일 기업이 함께 조성할 '미래청년기금(가칭)'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청년기금은 경색됐던 양국 경제관계의 해빙 역할을 할 마중물로, 게이단렌은 1천400여 개 회원사에 조만간 기금 참여에 관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직접 배상은 거부했다. 그러나 국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우회 배상'을 통해 양국 경제 협력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전경련은 "그간 어려웠던 한일관계가 지난 6일 강제징용문제 해법 발표 이후 회복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양국 경제계의 협력 필요성도 높아진 시점에, 한일 주요 기업인이 모여 경제협력 및 글로벌 현안 공동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일본과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상호 투자 및 인력교류 확대 등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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