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게 한국시리즈 우승 만큼이나 오랜 숙원이 하나 있다. 바로 신인왕이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건 지난 1992시즌이다. 그해 신인왕도 배출했다.
정규리그와 가을야구에서 롯데 선발진 한 축을 든든하게 지킨 염종석이 그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이후 지난 시즌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이후 많은 유망주와 기대주들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신인왕 타이틀과 인연은 없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다를 수 있다. '제2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주인공은 김민석(외야수)이다.
롯데는 김민석을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뽑았다. 이정후와 같은 고교(휘문고)를 나온데다 우투좌타라는 공통점이 있다. 주루 능력 뿐 아니라 타석에서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제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도 김민석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질롱코리아 멤버로 호주프로리그에서 뛰었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중용되고 있다.
첫 공식전인 지난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도 김민석은 타석에 섰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아니지만 5회말 공격, 안권수 타석에 대타로 나왔고 공식전 첫 안타와 타점을 바로 올렸다.
그는 7회말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롯데는 이날 두산에 3-5로 역전패했지만 김민석이 타석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흐뭇하기만하다.
김민석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구단을 통해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기록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격 상황도 되돌아봤다.
그는 "주자가 3루에 있던 상황이라 삼진을 당하지 않는 것을 타석에서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며 "주자를 불러들이자는 마음을 먹고 타석에 들어갔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지기 전에 타격을 했고 타이밍이 잘 맞아서 안타가 됐다"고 얘기했다.
시범경기다 보니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역시 다양한 선발 라인업을 예고했다. 롯데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두산과 다시 만난다. 김민석이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부산=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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