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대해 "현 시점에선 해당 사태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현재까진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인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당면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SVB 사태와 관련한 국제 금융시장 동향과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주요 조치사항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기관에 대한 파급영향과 앞으로의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됐다.
추 부총리는 "이번 사태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고강도 금융긴축이 계속되면서 취약 부문의 금융불안이 불거진 경우"라며 "현재 상황에서 사태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높은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재무부는 HSBC가 실리콘밸리 은행 영국지점을 인수함에 따라 모든 은행 서비스가 정상 가동된다고 발표하고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며 "캐나다, 이스라엘, 인도 정부 등도 비슷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부채 구조가 실리콘밸리 은행과 다르고 유동성이 양호해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당면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24시간 가동해 국내외 시장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금융시스템 전반의 취약요인을 지속 점검, 보완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관계기관 공조 하에 신속히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다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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