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최근 일각에서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와 윤경림 KT CEO 차기 후보자에 대한 비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KT가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다.
KT 측은 구 대표가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인 KDFS에 물어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KT는 사옥의 시설 관리, 미화, 경비보완 등 건물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다"며 "KT텔레캅의 관리 업체 선정과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KT와 KT텔레캅은 비자금 조성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KT 측은 "KT텔레캅은 정당한 평가에 따라 물량을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한 양사는 외부 감사와 내부 통제(컴플라이언스)를 적용받는 기업이다. 비자금 조성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고 강변했다.
윤경림 후보자에 대한 의혹도 해명했다. 윤 후보자는 현대차-에어플러그 인수 이후 모종의 역할을 한 공을 인정 받아 KT에 재입사했다는 것과 관련해 KT 측은 "윤 후보는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현대차 등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은 물론 모빌리티, 미디어 등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룹사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돼 2021년 9월에 KT에 합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윤 후보는 2021년 7월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인수 당시 투자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따라서 윤 사장 재입사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윤 사장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 현대차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담당이었으나 2021년 6월 사퇴 의사를 밝혔다. 7월에는 근무를 하지 않았다.
KT측은 "KT나 구 대표가 에어플러그 인수를 위해 현대차에 지급보증한 바 없다"고 강변했다.
KT의 5개 호텔 사업이 적자가 300억원에 달하지만 일부 정치권과 결탁해 이익을 분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KT 측은 "KT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은 4곳"이라면서 "코로나로 호텔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을 때도 연간 호텔 사업 적자 300억원 규모를 기록한 바가 없다. 2022년 연간 실적은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KT가 직원을 동원해 중요한 경영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임직원 PC에서 경영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하라는 지시가 있었거나 실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과 같은 주요 이슈에서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KT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KT 지분 7.79%(현대차 4.69%, 현대모비스 3.1%)를 보유한 KT 2대 주주다. 업계에서는 KT 대표 선임 절차나 공정성, 투명성을 문제 삼은 KT 최대주주 국민연금(10.12%,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에 힘을 보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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