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KT의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이 오는 31일로 확정된 가운데 KT 소액주주들의 결집이 빨라지고 있다. 소액 주주들의 KT 지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7%에 달해 주총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KT주주모임 측 대표자는 아이뉴스24와 8일 저녁 늦게 이뤄진 통화에서 "오늘까지(8일 오후 기준) 220만 주가 모였다. 전날(7일 기준) 180만주 수준에서 반나절 만에 40만 주가 추가로 모인 것"이라며 "당초 300~400명을 모아 이슈화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 속도라면 1천 명에 500만 주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모임 대표자는 "개인주주들의 주가 하락 마지노선은 2만원 후반대"라며 "소액주주들로서는 주가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가 결정의 최고 우선순위"라고 했다. 비교적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주주들까지도 3만원 선이 깨질 경우 집단 행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는 것. 구체적인 집단 행동에 대해서는 "변호사 선임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거나 시위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당과 대통령실에서 KT CEO 인선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만큼 정부 여당을 겨냥한 집단 행동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T 주가는 현재(8일 종가 기준) 3만200원으로 이미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 증발한 상태다. 윤경림 사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된 지난 7일 오후 400명 대를 기록했던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커뮤니티 회원수는 9일 오전 기준 700명을 넘어섰다.
주주모임 대표자는 "모임의 평균 연령대가 50대 중후반으로 대부분이 여당 측 지지자였던 경우가 많은데 결국 지지층이 돌아선 것"이라며 "정치권 인사가 최종 심사에 포함됐다면 내부 의견이 갈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4인 후보 모두 KT 전현직자였던 만큼 최종 후보가 발표된 현재로선 'KT 일병 구하기'처럼 무조건 지지하자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는 "부부 중 한 명만 가입하는 경우도 많고, 주주 평균 연령대가 높아 며느리 등 가족·지인이 대신 가입해도 괜찮냐는 문의가 오기도 한다"며 "실제 동참 인원까지 집계하면 더욱 많은 인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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