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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尹 3.1절 기념사, 이완용과 무슨 차인가"


"일제강점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정중히 사과해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에너지 위기 시대, 난방비 폭탄 해결책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에너지 위기 시대, 난방비 폭탄 해결책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한 것을 두고 "매국노 이완용의 말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숭고한 항쟁 정신과 건국 이념을 부정하는 기념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중 '우리가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라는 문구를 가리켜 "일제의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식민사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에 대한 해법은 어디에도 없는데 이 사실을 윤석열 정부만 필사적으로 모른 척하며 협력 파트너를 운운하고 있는 것이냐"며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종 외교만 재확인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방적으로 머리를 숙이는 비굴한 외교로는 정상적 관계 개선이 있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독립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부정하는 3.1절 기념사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중하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선이 안에서 썩어서 망했다' 발언과 이완용,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인식의 궤가 같다"며 "여전히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는 일본, 강제노동과 위안부를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고 다시금 군사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에 파트너 운운하는 윤 대통령과 이완용이 무엇이 다른지 우려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3.1절 전날 '위안부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비난한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통일미래기획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친일 행보에 입각하면 당연한 인사일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은 애국선열의 희생정신을 훼손하는 교수가 통일기획위원장을 맡는 것을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북핵 위협 등을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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