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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카카오 계약에 "주주 이익 훼손…즉각 중단하라"


"SM-카카오 사업협력계약서, 수평적 관계로 보기 어렵다"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카카오의 사업협력계약체결에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선택"이라며 법적인 문제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와 SM은 지난 7일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했다. SM은 국내 음반, 음원 유통에 대해 카카오엔터에 배타적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으며, 해외 음원, 음반 유통도 카카오엔터를 통하도록 협력했다. 더불어 소속 아티스트의 국내 콘서트, 팬미팅 티켓 유통도 카카오엔터를 통하도록 협력했다.

하이브가 24일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의 사업협력계약체결서에 반기를 들었다.  [사진=하이브]
하이브가 24일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의 사업협력계약체결서에 반기를 들었다. [사진=하이브]

이에 하이브는 "SM과 카카오 간에 체결된 전환사채인수계약은 주주 이익을 훼손한다"며 "이 조항대로라면 카카오, 카카오엔터는 SM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선권을 활용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반 주주들에게 불평등한 시나리오를 막을 수 없게 된다"며 "카카오, 카카오엔터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지분 가치의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이러한 조항을 적법성 여부를 확인 후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또한 하이브는 카카오와 SM의 사업협력계약이 수평적 협력관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카카오엔터의 임원이 사실상 유통 조직을 총괄하면서 이해상충 구조가 만들어져 아티스트들의 협상력을 제약하게 될 것"이라며 "SM이 넘기는 중요한 사업적 권리들에 비해 SM이 받는 사업 내용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SM은 본 계약을 통해 중요한 사업권리를 기간 제한 없이 독점적 권한을 부여해 카카오엔터에 권한을 넘겼다"며 "본 계약을 통해 SM 아티스트들의 북, 남미 활동이 향후 카카오엔터 주도로 재편될 것이 자명해졌다. 북, 남미 시장은 SM이 카카오엔터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한 의사결정인지 의문이다"라고 반문했다.

하이브는 "본 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SM아티스트들의 권리를 제약하며, SM 구성원분들의 미래를 유한하게 만드는 계약"이라며 "SM 현 경영진은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 계약이 담고 있는 법적인 문제들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알렸다.

끝으로 하이브는 "이번 사업계약서의 내용을 접하고 놀라움과 걱정이 교차했다"며 "대주주 지분 인수 과정에서 SM의 지배구조를 개선한 것처럼, 구성원·주주 권익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아티스트 권리를 제약하는 불합리한 부분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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