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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보금 '사상최대'…M&A 실탄으로 쓸까


지난해 사내유보금 145조원에 달해…경기악화에 투자 방향에 '이목'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140조원 이상 사상 최대 수준의 사내유보금을 확보하면서 이를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대형 M&A 추진 의지를 보여왔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로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20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사내 유보금은 145조6천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이며 지난 2021년 대비 18.8%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 서초 사옥 [사진=아이뉴스24DB]
삼성 서초 사옥 [사진=아이뉴스24DB]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누적된 이익 중 배당 등으로 유출된 금액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금액을 뜻한다. 기업은 이를 영업 또는 투자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현금으로 보유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되자 '비상금' 차원에서 유보금을 비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에 의뢰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100대 기업 사내유보금은 2012년 630조원에서 2021년 1천25조원으로 395조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측면에서 유보금을 늘리려는 측면도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와 M&A를 위한 차원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줄이는 상황에서 올해도 지난해 수준(약 53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도 최근 디스플레이,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을 방문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가 유보금을 M&A에 실탄으로 사용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3천억원에 하만을 인수한 이후 대형 M&A를 성사시키지 않았지만 M&A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들이 반도체 투자만을 위해 수조원대 현금 자산을 확보한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를 별도법인처럼 회계처리 하지 않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CES에서 "지난해에는 대외 환경 이슈가 많았다"며 "M&A는 잘 진행되고 있으니 좋은 소식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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