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미국 시장이 쉽냐고 물어보면 어렵죠. 하지만 그만큼 보상이 크니까 해야죠."
19일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셀트리온그룹에게 장밋빛 전망이 전해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최소 200억 달러(약 24조원)에서 최대 490억 달러(약 6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앞으로 5년 동안 바이오시밀러 누적 판매금액만 1천290억 달러(약 161조원)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가 주력이자 대표 제품들인 셀트리온그룹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기준 31.9%다. 또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29.6%의 점유율을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램시마는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다 더한 것보다 점유율이 더 높다"며 "트룩시마도 계속해서 점유율이 잘 나오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뒤를 이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공략할 신제품을 준비한 상태다.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건 트룩시마와 허쥬마에 이어 세 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베그젤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최종 판매 허가를 받은 베그젤마는 올해 1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만큼, 미국 시장에도 곧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유플라이마'도 올해 미국 시장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이미 유럽에서만 1천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제품이다.
또 좋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램시마의 후속 제품인 '램시마SC'도 지난해 말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미국 출시가 확정되면 유럽 시장처럼 램시마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미국 시장에 직접 판매함으로써 수익적인 측면까지 제고한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미국 법인 '셀트리온USA'를 인수했다. 미국 내 의약품 유통을 위한 준비 시간을 단축하려는 의도다. 셀트리온USA는 2018년 7월 설립된 후 미국 전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자체 공급망을 구축해 왔다.
특히 셀트리온USA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의 대량 공급 계약을 따내며 현지 직판영업 경험을 축적했다. 여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유럽 시장 직판 경험을 더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토마스 누스비켈(Thomas Nusbickel) 미국 법인 최고사업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를 영입한 것도 미국 시장에서 영업망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글로벌 바이오제약회사인 암젠·화이자를 거쳐온 누스비켈 CCO는 지난 30년 동안 영업과 마케팅, 마켓 엑세스(market access), 대관 업무 등에서 다방면으로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의 미국 바이오시밀러 산업 이해도를 제고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어렵고, 힘들고,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워낙 큰 시장이다 보니 그에 따른 기업의 성장, 실적 개선 등 보상이 확실하기 때문에 당연히 도전 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고 덧붙였다.
/김성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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