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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 韓 러시…왜


삼성·SK하이닉스와 협력 강화…美 압박 속 대안 찾기 차원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한국으로 러시하고 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미국의 대중 제재로 중국 시장에서 활로가 막히면서 한국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경기도에 메모리 장비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AMA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매출의 17%가 한국에서 나올 정도다.

램리서치 코리아테크놀로지 센터 전경 [사진=램리서치 ]
램리서치 코리아테크놀로지 센터 전경 [사진=램리서치 ]

반도체 첨단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네덜란드 ASML도 한국 시장 확대에 공격적이다. ASML은 2천4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화성에 신사옥과 부품 재제조시설 등을 짓고 있다.

미국 램리서치는 지난해 4월 경기도 용인에 R&D 센터를 개소했다. 지난 2021년엔 화성에 제3공장도 설립했다.

이밖에 일본 장비 업체인 고쿠사이일렉트론, 히타치하이테크도 한국 공장과 R&D 시설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장비 업체들은 그동안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경기도 내에 생산, R&D 시설을 설립해왔다.

최근엔 미국 정부가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중국으로 장비 수출을 금지하면서 장비 업체들에게 한국 시장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를테면 ASML은 매출의 약 30%가 중국에서 나왔지만, 규제가 시행되면 이를 다른 지역에서 보완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중국 사업이 큰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있는 한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며 "특히 R&D 거점 확대를 통해 한국 정부나 기업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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