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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LG전자도 쓴다"…삼성이 만든 '노트북 OLED' 잘 나가네


노트북 시장 침체 속 OLED 제품 성장…삼성D 독점 체제 속 LGD·BOE도 투자 속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관행을 깨고 '영원한 맞수'인 LG전자의 선택을 받았다. 노트북 시장에서 OLED 채택이 본격화된 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LG전자가 지난달 24일 출시한 'LG그램 스타일'. 모델인 그룹 뉴진스가 지난 6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LG 그램 스타일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기념 팬사인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달 24일 출시한 'LG그램 스타일'. 모델인 그룹 뉴진스가 지난 6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LG 그램 스타일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기념 팬사인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4일 첫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플래그십 노트북 '그램' 신제품을 출시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았다. LG디스플레이가 아직 노트북용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그동안 '그램' 시리즈에 LCD 패널 탑재를 고집해왔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철수를 결정한 데다 최근 다른 노트북 업체들이 OLED 패널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에 변화를 줬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미 OLED 기반 노트북을 출시했고, 레노버·델·HP 등 글로벌 노트북 강자들도 잇따라 OLED 패널 제품을 내놨다. 여기에 애플이 내년부터 맥북, 아이패드 등 IT용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OLED 노트북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OLED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대비 38.8% 늘어난 698만 대로 관측된다. 2020년에 98만 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새 규모가 약 7배 커졌다. 반면 지난해 LCD 노트북 출하량은 2억8천688만대에서 2억1천268만대로 26.3% 줄었다. 올해 역시 이 같은 'OLED 대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는 이미 OLED 패널이 대중화됐고, 노트북, 태블릿에 이어 게임기기에도 OLED 패널 탑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OLED는 LCD패널 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선명한 화질과 가벼운 무게, 높은 응답속도 등 성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으며 점차 IT용 제품에 탑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은 68%에 달한다. 전 세계 노트북 OLED 패널 점유율도 삼성디스플레이가 99.8%를 차지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노트북 만큼이나 OLED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태블릿 부문에서는 약 40%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로서는 OLED 전환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트북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 태블릿 등의 OLED 탑재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생산능력을 더 확장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노트북용 OLED 목표 출하량이 800만~900만 대, 태블릿은 수 백만 대에 달할 것으로 봤다.

시장에선 '큰 손' 애플이 내년 이후쯤 아이패드와 맥북에 OLED를 장착하면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 아이패드용 OLED 2종 패널 개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북 역시 14·16인치 2종에 대한 OLED 채용 검토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른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노트북·태블릿용 OLED 패널은 지난해 960만 대 수준에서 2024년 2천539만 대, 2025년 3천633만 대, 2026년 4천965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생산을 종료한 충남 아산 공장 내 LCD 라인에 8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 번에 더 많은 OLED 패널을 만들어 생산시간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춰 노트북,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OLED에 스마트폰 패널 기술도 하나둘씩 적용해나가고 있다. 지난달부터 양산한 '대면적 터치일체형 OLED'가 대표적으로, 터치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선보였다.

삼성 노트북용 OLED가 친환경 인증인 '그린가드 골드'를 획득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삼성 노트북용 OLED가 친환경 인증인 '그린가드 골드'를 획득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3조3천억원을 투입키로 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30% 수준인 중소형 매출 비중을 2024년 50%를 넘어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의 BOE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토대로 충칭에 추가 OLED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BOE의 중소형 OLED 패널 점유율은 2019년 5%대에서 2021년 10%대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꾸준히 파이 자체가 커지는 중"이라며 "파이가 커지면서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업계 판이 LCD에서 OLED로 바뀐 것 처럼 앞으로 중소형 OLED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중소형 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경쟁사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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