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플래그십에 이어 중저가 제품군을 내세우며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
8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갤럭시A24, 갤럭시A34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갤럭시A24(SM-A245N)는 'LTE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로, A34(SM-A346N)는 '5G NR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로 전파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보통 갤럭시S 시리즈 언팩 이후 갤럭시A 시리즈를 순차 출시한 바 있다. 지역에 따라 출시 시기와 제품 라인업을 달리해왔다.
통상 전파인증 획득 후 3개월 이내 제품을 출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A24와 갤럭시A34 모두 상반기 내 출시가 점쳐진다. 이르면 1개월 내로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의 경우 갤럭시A23은 3월, 갤럭시A33은 5월 전파인증을 받았는데, 각각 3월 말, 7월 말 출시가 이뤄진 바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에 관심을 두고 있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저가 라인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라인업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갤럭시A는 뒤에 오는 두 자리 숫자에서 앞 숫자가 클수록 고사양을, 뒤 숫자가 클수록 신형을 뜻한다. 현재 갤럭시A0부터 1, 2, 3, 5, 7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는데, 갤럭시A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A7 라인이 정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A7의 출고가는 60만~70만원대로, 다소 애매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경우 20만~30만원대에서도 선택지가 충분히 있는 데다 20만원가량을 보태면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 팬에디션(FE) 역시 가격대가 70만~80만원대로, 애매한 위치로 인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초 갤럭시S20에 이어 같은 해 하반기 갤럭시S20FE가 출시됐지만, 갤럭시S21FE의 경우 한 해를 건너뛰며 지난해 1월 일부 국가에 선보인 바 있다.
갤럭시S22FE의 경우 출시 계획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22FE를 내세워 갤럭시A74를 대체하고, 이후 갤럭시A7를 단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저렴하거나 아예 값비싼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가 몰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다.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를 이어가고, 이외에 소비자들은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있어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발표한 작년 실적 자료에서 "플래그십 제품의 경우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선방했지만, 중저가 제품의 경우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피터 리처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중국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회복이 더딜 것"이라며 "제조사들은 중저가보다 프리미엄 부문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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