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대규모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8일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천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4천760억원으로 0.6%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천978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그간 부진했던 이커머스가 적자 폭을 줄이며 전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고, 백화점·마트·수퍼 등 주요 사업부문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가전양판점 시장 환경 악화로 하이마트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외이익에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손상차손 약 6천억원을 반영했다.
해외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 관련 기저효과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중국은 현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봉쇄정책 등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백화점은 매출이 3조2천320억원으로 전년대비 1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4천980억)도 42.9% 크게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이 3조를 넘은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10.7% 늘었고, 4분기에는 해외패션과 식품을 중심으로 5.8% 증가했다. 4분기에도 주요 상품군이 고른 매출 신장세를 보였으나, 쇼핑환경 개선 및 브랜딩 강화 등 일회성 비용이 다소 증가했다.
마트사업부는 매출 5조9천40억원으로 전년대비 3.3%늘었고, 영업이익 540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3.2% 늘었고, 판관비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며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해외 마트도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보다 9.3% 신장했다.
슈퍼는 매출 1조3천430억원(7.5% 감소),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점포가 33개가 줄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를 축소했다.
이커머스 매출은 1천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으며, 영업손실은 1천560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인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54.3%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영업적자는 고객 대응 시스템 고도화를 비롯해 마트 근거리 배송 서비스 효율화 등을 통해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하이마트와 홈쇼핑의 부진은 계속됐다. 하이마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은 3조3370억원으로 전년보다 13.8%늘었으나, 52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홈쇼핑은 매출(1조780억원)과 영업이익(780억원)이 각각 2.3%, 23.5% 감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 혼수 감소로 가전 수요가 줄어든 탓에 실적이 둔화됐고,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패션과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도 감소세를 보였다.
컬처웍스는 엔데믹 효과에 힘입어 매출(4천970억원)이 111.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0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마스크 해제 등으로 인한 엔데믹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백화점 사업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백화점은 오는 8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된 한 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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