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주위에서 오아시스 매출 규모를 보고 회원수가 500만명쯤은 되겠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희 회원수는 130만명 수준입니다. 적은 회원수로 흑자 경영을 해오고 있는 것 자체가 강점인 셈이죠. 상장 후에는 회원수 1천만명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성고객과 업계 유일 흑자경영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객의 재구매율이 높고, 가입자수와 건당 평균 구매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아시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각각 3천118억원, 155억원으로, 2021년 매출액 3천570억원, EBITDA 12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회원 수는 2021년 87만명, 2022년 약 130만명으로 연평균 55.8%씩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자평이다. 회원수는 연내 300만명, 장기적으로는 1천만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체브랜드(PB)상품 ▲직소싱 네트워크 ▲합포장 구조의 물류센터 ▲독자적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루트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등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비전이다.
오아시스는 2011년 설립 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다가 2018년 8월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하며 새벽배송 사업에 진출했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계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계획대로 23일 상장한다면 '이커머스 1호' 타이틀을 얻게 된다. 앞서 새벽배송 1위 업체 컬리가 지난해 상장 계획을 밝혔지만 올해 초 철회한 바 있다. 컬리는 지난 2021년 상장 전 자금조달(프리 IPO)에서 기업가치를 4조원 수준으로 인정받았으나 글로벌 증시 침체를 겪으며 기업가치가 추락했다.
컬리뿐 아니라 IPO 대어로 거론되던 곳들도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며 IPO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오아시스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주목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안준형 대표는 "고성장이 전망되는 온라인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었지만 결국 수익화에 실패해 사업을 철수하거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아시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지속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에서 523.6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밴드는 3만500원~3만9천500원이며, 최대 공모 예정 금액은 2천68억원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날까지 수요예측 진행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4일~15일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23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안 대표는 수요예측에 대해 "로드쇼를 계속 다녀본 결과 회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주가가 가격 제한 폭인 30% 올라 상한가를 찍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아시스루트의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비쳤다. 오아시스루트는 오아시스가 독자 개발한 물류솔루션으로, 데이터 기반 상품 발주, 재고 관리, 위치 기반 픽킹/팩킹 최적 동선 가이드 등 전반적인 유통 및 판매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IT 물류 솔루션이다.
김수희 오아시스 경영전략실 이사는 "2020년 오아시스루트를 국내에 출원 등록했고, 올해 국제 출원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제 중국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올해 중국 외에 미국, 일본, 동남아에 출원해 신선 물류에 가장 적합한 토종 리테일 테크기업이 되겠다는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아시스는 ▲기업 협업 기반 외형 확장 ▲상품 카테고리 확대 ▲지방 거점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 신설 ▲라이브 커머스 ▲퀵 커머스 등 기존 비즈니스 경쟁력 확대 및 신사업 진출 등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이랜드리테일, KT알파, KT 기가지니, 홈앤쇼핑, 케이뱅크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기에 집중된 서비스도 점차 전국 서비스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경상·충청권을 위한 언양 물류센터와 전라권을 위한 익산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