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영선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수혜를 얻는 것에 앞서 근본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방점을 둘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IRA 시행지침 발표가 작년 말에서 오는 3월 말로 연기되고 보조금 조건이 유예되는 등 정책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기본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7일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IRA 정책 조항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등 변동성이 큰데 결국 중요한 것은 원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찍이 북미 시장에 공급망을 형성한 만큼 부품과 광물로 나눠 각각 지급될 3천750달러 조건을 충족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으로부터 받는 세제 혜택에 대해 고객사와 나눌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실 부사장은 "아직까지 고객사에서 혜택을 공유해달라는 요구가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정책이 확립되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혜를 받게 되면 고객사와 나누며 상호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공급망 구축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재 인플레이션에 따라 투자비·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북미 공급망 구축에 비용이 증가하는 위험이 있는 것은 맞지만 고객사 역시 보조금 요건 충족을 위해 현지 생산을 요청하는 만큼 상승된 비용을 반영해 협상·수주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찾는 고객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공급 가능한 배터리 업체가 현재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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