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세계 최대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지난해 반도체 불황 속에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는 눈치다.
ASML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4억3천만 유로(약 8조6천300억원), 당기순이익 18억1천700만 유로(약 2조4천400억원)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2.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11억7천300만 유로(약 28조4천100억원), 순이익 56억2천400만 유로(약 7조5천500억원)를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3.8%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4.4% 줄었다.
ASML은 반도체 불황 속에도 성장세를 지속하는 분위기다. ASML은 전 세계 노광장비 1위 업체다. 반도체 제조사에 장비를 납품하는 을의 입장이지만,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대기를 하며 장비를 구매하고 있어 '슈퍼 을'로 통한다.
ASML은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ASML의 EUV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SML은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ASML은 올해 1분기 매출이 61억~65억 유로(약 8조1천900억~8조7천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전년 동기보다 72.6~83.9% 큰 폭의 성장을 예상한 것이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지만, ASML 고객사들은 올해 하반기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SML 시스템 수요는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도 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대비 25% 이상의 순매출 증가와 매출총이익률 개선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